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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방탄소년단이 뜬 이유

2013년 6월에 덕질하면서 공카 가입한 아미인데 답답해서 적어본다.

 

먼저, 방탄이 뜬 이유를 적기 전에 방탄을 보면서 충격적이었던 걸 먼저 적어보자면

 

1. 김석진, 김태형, 전정국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얼굴

 

뜰 수 있을까 의문을 갖게 만든 첫 번째 이유였다.

다른 아이돌 중에서 떴다고 할 수 있는 아이돌은 적어도 비주얼 평균은 했는데 방탄은 저 셋 제외하고 그나마 박지민까지 괜찮았고 나머지는 전혀.

내가 방탄 데뷔 무대를 보고 입덕한 이유도 데뷔 무대 김석진, 김태형, 전정국 얼굴 때문이 컸는데 물론 당시엔 김태형이랑 전정국 코가 커서 아쉬웠지만 얼굴 골격 자라면서 커버해서 괜찮아졌다.

 

2. 노래와 컨셉이 구렸음

 

방탄이랑 비에이피가 같은 세대에다가 컨셉도 비슷했다는 거 아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근데 당장 노몰드워리어만 비교해봐도 너무 차원이 달랐다.

김석진, 김태형, 전정국의 비주얼이 아깝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구렸다.

 

3. 보컬과 랩이 다른 아이돌에 비해 평균 이하

 
타이틀만 들었을 때는 진짜 이게 가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의문을 가졌었는데 나중에 수록곡 들으면서 (특히 좋아요, If I Ruled The World, 커피, 하루만, Miss Right, Converse High) 전정국과 김태형 음색 좋다고 생각했다.
김석진과 박지민 음색은 당시에는 좋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나중에 본인 음색과 잘 어울리는 노래 부른 거 듣고는 생각이 바뀌었고 대중들은 원래 멤버 넷 다 음색이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랩은 민윤기를 제외하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편에 민윤기도 흥분해서 랩하지 않아야 괜찮았던 거라서 이하 생략하겠다.

 

그럼에도 뜰 수 있었던 이유?

 

1. 김태형 본인이 변백현, 정대현 닮았다고 어필하고 다닌 것.
당시 아미들이 어떻게든 방탄 알리겠다고 욕을 먹으면서까지 변백현 닮은 김태형이라며 게시물을 도배하고 다녔다.
사실 나도 한 커뮤니티에서 도배까지는 아니고 닮았다고 글 몇 번 썼었는데 어쨌든 당시에는 그랬다.
2013년은 비에이피 1군인 정대현보다 엑소 1군 변백현이 인기가 한참 많았기 때문에 대부분이 변백현을 언급하며 다녔다. (김태형도 그랬음)
 
엑소엘들이 욕만 한 줄 아는데 전혀 아니고 당장 네이버에 둘 이름 검색해서 아무 블로그 들어가면 본진 엑소로 빨던 엑소엘들이 김태형 같이 빨아주던 거 알 수 있다
 
나중에도 얘기하겠지만 정말 시기를 잘 탔다.
방탄 어중간하게 떴을 때도 (상남자에서 호전까지) 아미들이 투포케이 성오를 진짜 싫어했는데 투포케이 성오도 김태형이랑 똑같이 그저 외국인들이 닮았다고 말해주니까 좋아서 말한 거였는데 욕을 진짜 많이 먹었다.
김태형도 본인이 신나서 많이 언급하고 다녔던 것처럼 투포케이 성오도 그랬을 뿐인데 그저 아이돌이니 겹칠 수밖에 없던 헤메코 등등 따라했다고 욕 먹고 (참고로 몇몇 엑소엘들 사이에서 김태형이 변백현 따라했다고 말 나왔었는데 팬덤 내부 싸움하느라 바빠서 흐지부지 끝남) 이후에 김태형 닮았다고 말 나왔던 사람들 무조건 욕만 먹는 거 봐도 참 김태혀은 시기를 잘 타고 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대현과 변백현이 내 동생이라며 카톡도 보내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무대 위에서 챙겨주고 응원해주고 진짜 잘 받아줬다.
근데 투포케이 멤버들은 전정국이 옆에서 진짜 닮았다는 말까지 했는데도 김태형이 성오를 불편해하는 거 같았다고 밝혔다. (유튜브에 영상 있는데 무슨 영상인지 까먹음)
 
2. 노선을 잘 튼 것.
학교 3부작이랑 정규 1집 타이틀은 진짜 망하라고 고사를 지내는 건가 싶었다.

오히려 수록곡인 좋아요, 진격의 방탄, 하루만, 호르몬전쟁이 더 인기 많았고 그걸로 입덕한 아미들이 더 많았을 것이다.

물론 상남자로 입덕한 급식들도 많았지만 노몰드와 엔오가 역대급으로 구려서 말하는 것이다.

상남자대로만 갔어도 괜찮았을 텐데 정작 이후에 나온 건 Danger.

 

이때 끝이라고 생각했고 성적도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수록곡이자 후속곡인 호전으로 커버했다는 것.

(호전이 뜬 건 가사보다 양아치st로 꾸민 김태형, 전정국이 끼를 열심히 부리면서 단체로 칼처럼 각 맞추면서 춤을 추는 게 정말 잘 어울렸고 멜로디도 좋았기 때문임.)
 
이후 방탄은 아예 노선을 바꿔버리는데 여전히 가사는 구렸으나 확실히 대중들한테 먹히는 노래와 컨셉을 가져오게 되면서 대중성도 챙기고 유입도 급격하게 늘게 되었다.
 
2-1.
 
절대 표절이라는 게 아니다.
저게 팬들에게 먹히는 거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적은 것.
 
● 비에이피 비밀연애/방탄소년단 하루만
● 비에이피 Coma/방탄소년단 Love Is Not Over
● 비에이피 대박사건/방탄소년단 흥탄소년단
● 비에이피 No Mercy/방탄소년단 No More Dream
● 비에이피 Hurricaine/방탄소년단 Airplane Pt.2
● 비에이피 Save Me/방탄소년단 Save Me
● 지드래곤 버터플라이/방탄소년단 좋아요
● 빅뱅 If You/방탄소년단 버터플라이
 
등등 많은데 여기까지만.
 
이건 내가 개인적으로 올리고 싶어서 올리는 건데 비주얼 메보 2명과 비주얼 래퍼 2명의 얼굴과 라이브 좀 봐주길.
 

 

그리고 밑에 2개는 방탄의 연말 무대가 생각나는 비에이피 2012년 데뷔 초 연말 무대들.
비에이피 저런 무대들이 더 있었던 거 같은데 일단 나는 저 2개만 올린다.
비에이피 전까지 다른 아이돌들은 맨날 아무 의미도 없는 댄스 브레이크 무대만 했었다.
 
비에이피 2012년 멜뮤와 가요대전.
 
 
2013년 엑소 마마.
 
 
2016년 엑소 마마.

 

 
근데 방탄이 이걸 잘 이용하면서 퀄리티를 올렸다.
여기도 많지만 정말 베스트인 2개만 올린다.
 
먼저 2018년 방탄 멜뮤.
 
 
 
2018년 방탄 마마.
 

 

3. 옛날에 오타쿠 느낌인 곡들은 무조건 수록곡에만 넣었으며 너무 오타쿠 느낌은 안 들게 만들었기 때문.
 
뭐, 그때 오타쿠 느낌인 곡들이 지금처럼 그렇게 오타쿠 느낌은 심한 건 아니었기에 지금이었다면 타이틀로 했어도 충분히 먹혔을 것이다.
빅히트가 만든 완전 오타쿠 느낌의 곡이 뭐냐? 방탄의 디오니소스, 투바투의 동빠퓨, 엔하이픈의 대부분 노래들.
 
4. 시기가 좋았다.
 
당시 한국 아이돌 1군이던 엑소는 해외에서 한참 활동을 하고 있었고 외국의 팬들이 넘사로 많았던 비에이피도 해외에서 한참 활동을 하다가 결국 소송을 하면서 활동을 길게 중단하게 됐는데 그때 방탄이 국내에서 열심히 활동하면서 팬들을 모았다.
비에이피랑 비슷한 노선이었으니 당연히 외국의 팬들도 자연스레 방탄에게 흡수 당할 수밖에.
(완전히 흡수 당했을 때는 이미 방탄의 퀄리티가 괜찮아진 후였다.)
 
참고로 비에이피는 데뷔 앨범부터 빌보드 200 차트에 들었고 소개가 되었던 아이돌이다.
한국 아이돌 최초로 해외도 많이 뚫었는데 다른 아이돌 전부 동남아 위주일 때 유일하게 북, 남아메리카와 유럽을 뚫고 기록을 세우고 있었고 콘서트도 자주 돌았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근데 그 팬덤이 전부 방탄으로 갈아탔으니.
 
어쨌든 엑소는 럽라 이후로 낸 노래가 몬스터였고 비에이피 천사 이후로 낸 노래가 Young, Wild & Free 그리고 Feel So Good이었으니 자연스레 하락세를 걷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Young, Wild & Free는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컨셉 아니야?라고 묻는다면 노래 퀄이 좋아야 하는데 저건 노몰드, 엔오랑 비슷하니까라고 대답할 수 있겠다. 외국인들은 노몰드, 엔오가 아니라 쩔어, 불타오르네, Mic Drop 좋아하니까.)
 
방탄은 컨포 등등의 퀄이 갈수록 좋아졌지만 엑소는 그 반대.
 
 
이게 엑소.
 
 
이게 방탄.
 
심지어 엑소 저것도 그나마 무난한 버전으로 가져온 거다.
럭키원 버전으로 가져오면 진짜 답도 없어서.
 
그나마 몬스터는 노래가 괜찮고 뮤비에서 엑소 1군인 변백현의 캐릭터가 멋있게 나와서 다행이었던 거지 (헤메코는 답도 없었다.) 코코밥부터 파워는 진짜 답도 없는 수준이라 여기서 엑소엘이 많이 탈주을 하게 됐다.
노래는 돌덕이라면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에 컨셉도 노잼이고 헤메코는 말할 것도. (컨포는 그냥 안 가져옴.)
 
그리고 당시에는 아이돌은 신비주의가 유행이었는데 중소에서는 이제 유튜브에 자컨을 올리면서 조금씩 깨기 시작했는데 아마 내가 알기로는 처음이 빅스인 걸로 알고 있고 빅스티비라고 해서 지금의 아이돌 유튜브 자컨의 조상격인 걸 빅스가 먼저 했었다. (대기실이나 행사 촬영 등등.)
(표절이라는 거 아니니까 날조 ㄴㄴ. 빅스 이후로 방탄 말고도 유튜브에서 빅스티비 같은 거 하는 아이돌들 많이 나왔다.)
 
김석진, 김태형, 전정국 같은 얼굴의 아이돌이 여러 아이돌 노래 부르면서 춤을 추고 있으니 유입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
빅스도 그래서 유입이 많이 됐었는데 방탄도 당연히.
논란이 될 거 같은 것들도 분명 있었겠지만 문제가 되지 않고 팬들이 좋아할 만한 포인트인 것들이 분명 많았다.
 
빅스와 방탄의 차이점이라면 분명 빅스도 엄청 느리게 올라오는 편은 아니었지만 방탄보다는 느린 편에 속했다.
굳이 예를 들자면 빅스 5개 올라올 때 방탄은 10개 올라오는.
그러니 당연히 유입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 유튜브 자컨의 조상격은 빅스가 맞지만 거기서 좀 더 발전을 시킨 건 방탄이었는데 방탄밤이라는 컨텐츠만 봤을 때는 다른 아이돌도 그런 게 많았기 때문에 패스를 하고.
라디오 컨셉의 자컨할로윈 의상처럼 다양한 의상을 입고 안무 영상을 찍은 것 (물론 빅스가 먼저지만 이걸 자주 이용하고 잘 이용한 건 방탄.) 그리고 나머지는 방탄 유튜브에서 재생목록 보면 알 수 있다.
 
딱 마침 사람들이 유튜브를 많이 접하기 시작했을 때 시기와 잘 맞아떨어졌는데 다른 아이돌 컨텐츠 2~3개 올라올 때 방탄은 그 이상이 올라오고 있었으니 유입도 그만큼 차이가 났을 수밖에.
 
그리고 엄청 많이 찍어놓는 것도 장점이라 A를 찍었다고 하면 A를 찍은 날에 올려주면서 몇 년 뒤에 데뷔 몇 주년 컨텐츠로도 A 다른 사진들 풀어주고 했던 게 팬들의 마음에 들고 좋았던 건데 빅히트는 이걸 잘못 이해해서 아예 올려주지도 않고 몇 년 뒤, 잊고 있었을 때쯤 풀어주기 시작했다.
그마저도 정성이 담겨있지 않은 컨텐츠들.
 
5. 연말 무대를 진짜 멋있게 잘 짰고, 커버 무대를 많이 한 것.
 
연말 무대가 진짜 중요하다.
투바투 943으로 활동할 때 반응이 좋기는 했지만 모아들이 대거 유입됐던 건 바로 연말 무대 이후였다.
멤버들의 얼굴, 943 노래와 컨셉 그리고 멤버들의 코디가 신의 한 수.
그리고 누너예, 셜록, 허그 커버로도 많이 유입까지.

 

 

 

 

난 솔직히 방탄이랑 엑소의 흐름이 바뀐 것도 이게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
분명 엑소도 데뷔 초에 커버를 많이 했고 2015년에도 하기는 했지만 아이돌이 아닌 걸 했으니.
엑소는 2016년부터 커버 무대가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방탄은 이후에도 하고 있었다.
 
먼저 베스트 무대로 뽑는 방탄의 퍼펙트맨. (원곡 신화의 퍼펙트맨.)
그 다음 방탄의 말하자면. (원곡 김성재의 말하자면.)
얼마나 레전드였냐면 이후에 스트레이키즈가 말하자면을 커버했는데 아미가 아닌 사람들도 방탄을 더 칭찬할 정도.
아이돌에 관심 없고 김성재를 아는 사람, 좋아한 사람들에게도 방탄은 호평받았을 정도로 커버를 잘했다.
 
밑은 스트레이키즈의 말하자면.
6. 노래를 커버, 믹테를 자주 내준 것.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이제 글 마무리로 빅히트에게 바라는 점.
 
 
일단 위에 적은 것들은 물론이고 제발 비주얼 메보인 멤버 어떻게든 구했으면.
보컬 트레이닝 제발 제대로 좀 시켰으면 좋겠다.

 

 

 
이런 고음을 뽑아내는 메보가 빅히트에도 있었으면 좋겠음.
 
그리고 사람들이 검머외를 빨았으면 빨았지 다른 나라 사람을 빨지는 않으니까 제발 차라리 데리고 올 거면 검머외를 데리고 왔으면 좋겠고.
세븐틴 버논처럼 전성기 때 엄청 존잘인 혼혈 포함해서 외국인이 1군을 먹는 경우는 없었으니까.
 
사회비판 힙합을 시킬 거면 이것들 참고 좀.
 
 
그리고 오타쿠 느낌이 나는 컨포는 이 정도까지만.
 
 
이것도 일부고 한 500장 정도 되는데 일단 대충 이 느낌으로 부탁은 빅히트는 고집이 강하기 때문에 안 할 거 같다.
그냥 다른 회사에서나 참고했으면.